Q. 지금까지 꽤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오셨는데 만드실 때 가장 마음에 드셨던 ‘소꿉놀이’ 작품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모든 작품에 나름의 애정이 있다 보니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차마 고를 수 없지만, 지금 생각나는 건 ‘급식’ 시리즈예요. 클레이로 학창 시절 먹었던 급식을 재현해 본 작품인데요. 학교 다닐 때 먹었던 급식을 떠올리며 어떤 반찬을 만들지 메뉴를 짜고, 하나하나 정성 들여 만들어 추억의 한 끼를 완성시키는 그 과정이 참 즐거웠어요. 어릴 때 흙으로 밥상을 준비하던 ‘소꿉놀이’ 의 추억을 진하게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에요.
Q.하나의 작품을 만들 때 꽤 많은 공수를 거치게 되는 것 같아요. 완성까지 이끄는 데 과정이 힘들진 않으셨나요?
제작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을 때도 물론 있어요. 영상을 위해 과정을 촬영하면서 작업하는 것도 여전히 쉽지 않고요. 그래도 어려운 부분보단 재미있는 부분이 더 많아요. 크고 작은 짜릿한 순간들도 많고요. 예를 들면 완벽하게 매끈한 계란노른자를 만들었다거나... 레진이 정말 투명하고 예쁘게 굳었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그런 과정들을 즐기면서 완성해 나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