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 월드컵공원, 서울의 정원 (https://parks.seoul.go.kr/)
쓰레기 매립장에서 생태공원으로, 환경재생의 상징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 앞에는 월드컵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흔히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상암구장’이라 부르지만, 경기장 자체는 성산동에 속하며, 월드컵공원부터 상암동에 해당한다. 이 월드컵공원의 정체는 과거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은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간 서울시의 생활쓰레기 전량과 일부 산업쓰레기를 매립한 곳이다. 원래 45m 높이까지 매립할 계획이었으나, 대체 매립지 조성이 늦어지면서 결국 95m 높이까지 쌓이게 되었다. 이로 인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거대한 쓰레기산 두 개가 형성되었고, 메탄가스와 침출수로 인해 환경이 심각하게 오염되었다.
이후 1996년, 대한민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서울시는 난지도 지역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1997년 서울월드컵경기장 건설이 결정되면서 난지도 매립지 복원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매립장 안정화 작업과 주변 시설 정비가 이루어진 후, 2001년 1월 공원 조성 공사가 시작되어 2002년 5월 1일, 월드컵공원이 개장했다.
월드컵공원은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의 다섯 개 테마공원으로 구성되었다. 이 중 노을공원은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서울 속 자연, 노을 공원
노을공원은 서울 도심에 위치하고 있지만,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공원의 넓은 잔디밭과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식생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저녁이 되면, 노을공원의 진정한 매력이 드러난다. 붉게 물든 하늘과 함께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밭, 한강 위로 펼쳐지는 황금빛 노을이 어우러져 서울에서 보기 힘든 장관을 만들어낸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진가들과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이 웨딩 촬영차 이곳을 찾기도 한다.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풀 내음을 맡으며 도심을 벗어나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노을공원의 특징
공원 내부에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 가양대교, 양화대교를 비롯한 한강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드넓은 잔디밭에는 조각예술품과 전망데크가 조성되어 있어 자연 속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공원 내에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도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시설로는 캠핑장과 파크골프장이 있는데 캠핑장은 4월부터 파크 골프장은 17일부터 이용 가능하다. (인터파크 티켓에서 ‘노을공원’ 검색 후 나오는 상품 통해 예약 가능)
이외에도 누에생태체험장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다만, 모든 시설이 상시 운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방문 전 이용 가능한 시설을 꼭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
제1 매립지 위에 약 34만㎡의 규모로 조성된 노을공원은 단순한 공원을 넘어 환경재생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이곳이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은, 환경 복원과 도시 재생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현재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의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가 서울의 대표적인 공원 중 하나로 변모한 것처럼,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찾는 장소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