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식물에 대한 관심을 열정으로 바꿔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6월의 햇살 아래, 평소에는 산책로와 시민들의 운동 장소로 쓰이던 보라매공원은 전혀 다른 얼굴로 우리를 맞이했다. 이곳이, 지금은 전 세계의 정원이 모인 거대한 녹색 박물관으로 변모했다. 바로 2025서울국제정원 박람회이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를 자랑한다. 약 12만 평에 달하는 보라매공원에 111개의 정원을 조성, 10월 20일까지 시민들을 맞이하며 이후에도 서울시의 관리 하에 지속적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10회를 맞이하며 서울시가 야심차게 누적 관람객 1,0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삼은 이유가 있어 보였다.
![]() <초청 정원> 박승진, The Third Track | ![]() <공모 정원 금상> 김기한, The Last Meal |
![]() <공모 정원 은상> 김윤빈, 영원한 생명의 정원 | ![]() <공모 정원 은상> Alessandro Trivelli, Waterrooots! |
세계의 정원들이 서울로 모이다
박람회의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해외 정원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작가정원’ 구역이었다. ‘서울시 조경상’ 대상 수상자 박승진과 독일의 마크 크뤼거가 초청 작가로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공모를 통해 선발된 세계 조경 전문가들이 서울의 도심 속에 각국의 정원 미학을 풀어낸 공간이었다. 국내외 정상급 디자이너 7인이 만든 정원인만큼 깊이 있는 메시지를 품었다. 자연주의를 지향하는 이 정원들은 생태계의 복원, 기후 대응, 사람과 자연의 공존 등을 주제로 담아내 관람객은 자연스레 발길을 멈추고 메시지를 음미하게 된다.
![]() 농심 인위정원 | ![]() 두나무 디지털 치유정원 |
기업과 공공기관, 정원을 통해 브랜드의 열정을 풀어내다
기업과 공공기관이 만든 ‘작품정원’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정원’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자신들의 색채와 메시지를 전달했다. 농심은 박람회 목표 관람객 1,000만 명 맞이에 팔 걷고 나섰다. 공원 가까이 위치한 농심 본사와의 연결성을 적극 활용한 이 정원은 '너구리' 캐릭터 조형물, 사발면 용기 모양의 의자, 컵라면 뚜껑을 닮은 원뿔 수조, 젓가락을 연상시키는 세세한 급수관 등으로 꾸며졌다. 두나무는 핀테크·블록체인 기술과 한국 자생식물을 연결하는 ‘디지털 치유정원’을 선보였다. 한국수목정원관리원과 협력해 씨앗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제주 화산석·통나무·이끼를 깔아 고요한 숲의 정적을 구현했다.
![]() 통일부 새송이물망초의 연못 | ![]() 부산 안녕한 부산 | ![]() 서울달 미니정원 |
정부 부처와 지자체도 열정적으로 힘을 모은 박람회
이번 박람회는 시민과 기업뿐 아니라 정부 부처와 지자체도 열정을 보태며 다채로운 정원을 완성해냈다. 통일부는 ‘세송이물망초의 연못’을 통해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와 그 가족들의 상처와 염원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연못에 재해석된 ‘세 송이 물망초’는 사라진 이들의 존재를 기억하고, 그리움을 예술로 승화시킨 상징물로 자리한다. 부산시도 ‘안녕한 부산’이라는 이름의 정원을 통해 이기대 해안 파식지대의 거친 풍광을 정원으로 구현했다. 절벽과 바위, 억새와 자생 식물로 조성된 이 공간은 자연과 인간, 도시와 해안의 경계를 사유하게 하며, 회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장소로 탄생했다.
![]() | ![]() |
마무리하며
이번 박람회에서의 모든 경험은 식물을 단순한 장식품이 아닌,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했다. 정원 사이를 걷는. 이들은 잠시 눈을 감고 향기를 음미하거나, 손끝으로 이파리를 스치는 작은 몸짓을 통해 ‘돌봄’의 시작을 느낀다. 그런 순간들이 모여 누군가는 화분 하나를 집으로 가져가고, 또 누군가는 직접 정원을 가꾸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진다. 식물은 일상의 언어가 되고, 마음의 쉼터가 되며, 결국 행동과 실천으로 꽃피운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이렇게 식물에 대한 ‘관심’을 ‘열정’으로 바꿔주는 공간이었다. 흙과 식물, 바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 속에서 더 푸르고 건강한 삶을 꿈꾸게 만드는 가능성을 보여준 이 행사는, 우리 도시와 시민들의 일상에 지속적인 초록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 관람 참고 사항
기간: 2025년 10월 20일까지
장소: 동작구 보라매공원 일대 (~12만 평)
주요 프로그램: 작가정원, 동행정원, 작품정원, 토크쇼, 장터 등
📌 관람 팁
주말 오전 일찍 방문하면 무더위를 피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으며, 일부 체험은 예약이 필요합니다.
06336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로621
(대표전화 : 1600-3456)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Seoul Housing & Communities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06336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로621(대표전화 : 1600-3456)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Seoul Housing & Communities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