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옴부즈만] 


바야흐로 지금은 콜라보(Collaboration) 전성시대



지 혜 연 (SH공사 청렴옴부즈만)

 


요즈음은 서로 다른 업종 간 협업, 이른바 콜라보레이션이 마케팅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독자적인 신제품 출시보다 기업 간 강점을 살린 공동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방안으로 보여 진다. 경기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업종은 물론 이(異)업종 간 콜라보레이션이 더 활발한 것 같다. 이 협업은 네이밍이나 디자인을 활용한 브랜딩 방식과 협업으로 상품을 콜라보하는 경우로 나뉜다. 경기 불황을 넘어서기 위한 이(異)업종 콜라보레이션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살펴 보자.

 

지난 6월 서울시는 66,7%라는 높은 인지도를 가진 아이서울유라는 서울시의 브랜드와 콜라보할 기업을 모집하여 비즈니스 네트워킹, 전문가의 자문과 코칭, 협업 상품 판로 지원, 파트너스 홍보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아이서울유파트너스를 모집했고 지티지웰니스등 총 25개 팀이 현재 지원을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지난 4월 ‘아트콜라보가 바꾸는 세상’을 주제로 아트콜라보 우수 사례 발굴 및 국민 참여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소비재 제품에 예술을 접목한 아트콜라보레이션(Art Collaboration, 아트콜라보)은 기업과 예술인이 예술 이미지를 활용해 제품 개발, 생산, 나아가 포장과 유통, 홍보마케팅, 판매 등 모든 영업 활동 전반에 협력하는 활동을 말한다. 현재 아트콜라보는 패션, 뷰티, 제약, IT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 제품의 차별화, 고급화, 명품화, 스토리텔링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트 콜라보 작가로는 팝아티스트이며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마를린먼로의 얼굴을 그린 앤디워홀이 있고,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키스해링의 경우 국내 화장품, 음료, 정수기, 가방 브랜드들과 이미 아트콜라보를 진행한 바 있다. 국내 작가로는 그림 읽어주는 여자인 한젬마 작가도 아트콜라보 아티스트를 표방한다.

 

콜라보 마케팅은 서로 다른 이미지가 융합해 새로운 이미지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과, 아직 이미지 구축이 안 된 제품을 특정 카테고리에서 강력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브랜드와 매칭시키는 경우로 나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면 “21세기는 문화와 예술 기반의 소프트파워가 국가경쟁력의 척도”라며 “아트콜라보는 기업과 예술의 상생관계 속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차별화된 콜라보 제품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최고의 방안”이라고 했다. 현재 콜라보는 생활 소비재에서 가장 활발한 편이다. 가방이나 문구, 소형가전, 의류, 화장품 등 일상생활에서 최종적으로 소비되는 제품인 까닭에 각각의 기업이 가진 아이덴티티의 강점을 살려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이러한 콜라보 마케팅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받는 세대는 단연 MZ(1980년생-2000년대초생)세대이다.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는 뉴트로 열풍을 따르며 노잼(no재미)은 외면하는 세대이다. 재미있어야 먹고, 입고, 참여하며 즐기는 양상을 보인다. 이들은 소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재미에 두고 있다고 한다.

 

현재 콜라보계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는 단연 대한제분의 북극곰 캐릭터 곰표이다. 대한제분 곰표는 1953년 생겨난 제분회사인데 창립 당시 주력 상품인 밀가루가 북극곰의 깨끗하고 하얀 이미지와 맞아 곰의 이미지를 만들어 오늘날까지 일관된 캐릭터를 사용하고 있다. 2세 경영인이 가업을 이으며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서 콜라보를 택했고 곰표는 현재 출시하는 굿즈 마다 완판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시작은 4XR이라는 의류브랜드와 티셔츠, 패딩을 만들었고, 애경과는 치약, 세븐브로이와 곰표 맥주, 화장품 브랜드 스와니코코와는 쿠션 팩트, 핸드크림, CGV와 나쵸, 편의점 CU와는 팝콘, LG생활건강과 주방세제까지 만들어 그야말로 대히트를 치고 있다. 최근 개봉했던 영화「결백」과도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했었고(왠지 개연성 있어 보임) 곧이어 막걸리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곰표의 연이은 성공은 뉴트로의 열풍, 오래된 브랜드라 낯설긴 하지만 재밌게 느끼게 하는 체험, 밀가루와 이해되는 브랜드와의 협업뿐만 아니라 커버력 좋은 쿠션등 질 좋은 상품, 독특한 향의 맥주를 탄생시키는등 부단한 노력이 이룬 결과가 통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외에도 우리 주변의 콜라보 제품들은 다양하다. LG전자의 경우 고흐 등의 명화 작품을 모티브로 가전(에어컨,TV,세탁기)디자인을 한다거나 명품 의류 브랜드인 이브생로랑은 몬드리안의 그림을 패턴 삼아 원단을 만들어 옷을 제작한 바 있다. 과자 브랜드인 오리온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편집샵 비이커와 손잡고 초코파이 情 한정판 컬렉션을 시도했는데, 초코파이를 젊은 고객층에게 알리기 위해 ‘혁신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의 비이커와 협업을 실행하여, 초코파이 이미지를 활용한 커플티셔츠 2종과 휴대폰 케이스, 캔버스백 2종, 초코파이 스페셜팩 등으로 구성하여 출시했는데 당일 비이커 온라인 몰에서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성과를 냈다고 한다. 또한, 오리온은 자사 과자인 고래밥 브랜드 캐릭터를 카카오 프렌즈 이모티콘으로 재탄생하게 시키기도 했다. 


올리브영은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그대로 재현한 패키지 디자인에 바나나맛 우유가 연상되는 향까지 담은 바디 워시, 바디로션 등 바디제품 11종을 선보이기도 했고, 시멘트로 유명한 천마표시멘트는 시멘트의 무거운 이미지를 연관 짓게 하여 내 삶의 무게라는 백팩을 출시하기도 했고, 대웅제약은 우루사의 곰 캐릭터를 남성복 지이크 브랜드의 의류에, 스포츠 의류 휠라는 서브웨이 샌드위치 이미지를 사용한 의류, 모자, 가방을 디자인해서 출시해 현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콜라보 분야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분야는 캐릭터이다. 신분당선 전철 운영사인 네오트랜스는 다이노코어 래핑열차에 이어 라바와 윙클베어가 함께 래핑된 열차도 운행하고 있다. 다이노코어는 아이들의 관심사인 공룡, 자동차, 변신로보트 등이 지구 정의를 위해 싸우는 코미디 액션 장르의 3D 애니메이션이다. 이 애니메이션 전문기업 투바앤은 오는 9월경 제주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 내에 57만㎡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라바’는 투바앤의 대표 캐릭터로, 빨간색과 노란색 애벌레다. 투바앤 테마파크는 세계 신화와 전설을 주제로 7개 테마존으로 구성한다고 한다.

 

더페이스샵은 쿠션, 아이라이너에 드림웍스 인기 캐릭터 쿵푸팬더가 들어간 쿵푸팬더 딤섬세트를 출시했다. 주인공인 포 얼굴이 그려진 피지 잡는 수분 쿠션, 포의 사부인 시푸가 그려진 CC 울트라 모이스트 쿠션, 포의 친구 타이그리스 얼굴이 담긴 CC 인텐스 쿠션 3종으로 구성됐다. 또 아이라이너는 젓가락처럼 디자인된 케이스에 담겨 눈길을 끈다.

 

뭐니뭐니해도 캐릭터 콜라보계의 초신성은 EBS의 유투브 스타 자인언트 펭 TV의 펭수이다. 펭수의 최애 음식인 참치는 동원참치와 수면 잠옷등 펭수 옷장은 스파오와 펭카는 국민카드와 빙그레 붕어 싸만코, 펭수 도넛은 던킨 도넛과 섬유유연제는 샤프란과, 락토핏까지 펭수는 각종 제품과의 콜라보에서도 러브콜 1순위를 달리고 있고 한동안 그 인기는 계속 될 것 같다.

 

콜라보는 컨텐츠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에게 참신함, 희소성, 화제성을 안겨주며 앞으로도 더욱 진화할 것이다. 본격적인 콜라보의 시대, 새로운 것들과 만나며 특별한 창의력과 융합되면서 새로운 창조물이 나오게 되는 것은 마치 이세상은 무엇이든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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