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빛으로 겨울을 수놓는 청계천


 2025년의 끝자락에서 나는 청계천을 찾았다. 올해로 열한 번째 겨울을 맞은 ‘겨울, 청계천의 빛’과 함께 "울의 겨울 밤에 펼쳐지는 마법 같은 순간"라는 슬로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서울빛초롱축제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청계천은 빛으로 숨 쉬고 있었고, 그 빛은 서울의 시간과 우리의 꿈을 조용히 비추고 있었다.


제1구역 Miracle Seoul – 기적처럼 펼쳐진 서울의 빛


청계광장에서 시작되는 제1구역 미라클 서울은 축제의 서막이자, 서울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공간이다.1887년, 경복궁 건청궁에 처음 불이 켜졌던 순간부터 서울 전차가 도시를 가로지르던 근대의 풍경까지. 빛으로 재현된 장면들은 ‘도시의 시작’이 얼마나 기적 같은 순간이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이곳에서 느껴진 것은 꿈과 마법을 주제로 한 짜임새 있는 연출이었다. 과거의 점등이 오늘의 야경으로, 그리고 미래의 서울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서울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빛을 통해 성장해왔는지를 한 편의 이야기처럼 보여준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서울의 기억을 함께 걷는 기분이었다.


제2구역 Golden Secret – 마음속 꿈이 빛나는 순간


제2구역 골든 시크릿에 들어서자 분위기는 한층 감각적으로 바뀐다.이곳은 마음속에 숨겨둔 비밀스러운 꿈을 다채로운 빛으로 표현한 공간이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문화와 MZ세대의 감성이 어우러진 조형물들은 익숙하면서도 새롭다.빛의 색감과 움직임, 은은하게 퍼지는 사운드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붙잡고 발걸음을 늦추게 한다. 보고, 듣고, 느끼며 감각을 깨우는 살아 있는 축제 경험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구간이다. 이 빛을 따라 걷다 보니, 각자의 꿈 역시 이렇게 다양한 색을 띠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3구역 드림 라이트 – 꿈을 담은 마법 같은 빛


제3구역 드림 라이트에 들어서면 빛은 더 이상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꿈’ 그 자체가 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꿈이 빛이 되어 우주처럼 펼쳐지고 그 반짝임은 서로 다른 색과 속도로 공간을 채운다. 누군가의 소망 누군가의 내일 또 누군가의 작은 바람이 모여 하나의 별무리를 이루는 듯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꿈은 어딘가에서 반짝이고 있다고 말하는 듯한 제3구역. 드림 라이트는 그렇게 꿈을 잊지 않게 해주는 마법 같은 중간 지점이었다.



제4구역 서울 판타지아 – 환상을 선물하는 서울의 마법


축제의 끝자락에 자리한 제4구역 서울 판타지아는 서울빛초롱축제가 선사하는 가장 환상적인 장면이다.서울의 겨울 밤 위로 마법처럼 펼쳐지는 빛의 풍경 속에는 이곳에만 숨겨진 오로라가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물 위에 비친 빛과 공기 속을 흐르는 색의 움직임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다. 바쁜 도시의 일상 속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순간 그 찰나의 마법이 이 구간에 머물러 있다. 서울 판타지아는 그렇게 축제의 마지막을 가장 아름다운 환상으로 기억하게 만든다.

LED 불꽃이 축제의 끝을 알리자 그제야 한겨울의 추위가 또렷하게 다가왔다. 사람들 속에서 웃음과 빛의 온기에 가려 잠시 잊고 있었던 차가운 공기가, 마치 마지막 인사를 건네듯 천천히 몸을 감쌌다. 그렇게 청계천의 빛은 사라졌지만, 그 밤의 온기와 여운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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