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크릿 서울


계절의 생기를 가득 품은

서울의 숲속도서관을 찾아서


글. 편집실 사진 제공. 오동숲속도서관, 방배숲환경도서관

6월은 사방이 푸른 잎사귀로 물들어 숲의 생기가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시기이다.

멀리 떠나지 않고도 도심 속에서 계절의 생기를 느끼며 완벽한 휴식과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자연의 품에 안겨 책장을 넘기며 힐링할 수 있는 서울의 숲속도서관을 찾아가 본다.

  l 지친 이들에게 치유를 선물하다, 오동숲속도서관

성북구 월곡산 자락길 초입에 자리 잡은 ‘오동숲속도서관’은 도심 속 지친 이들을 푸르게 품어주는 힐링 문화 공간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치 울창한 숲 한복판에 들어온 듯 평온하다. 서울시와 성북구가 합작하여 과거 소음과 먼지를 유발하던 목재 파쇄장이 있던 자리를 공공도서관으로 멋지게 재탄생시켰다.

소고둥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목조 구조를 겹겹이 배열한 내부는 숲속의 큰 나무 아래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풍경을 연상시킨다.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겸하도록 설계된 서가와 원목 고유의 피톤치드 향은 종이 냄새와 어우러져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준다.

숲속도서관답게 곳곳에 독서 명당이 가득하다. 통창 너머로 월곡산의 푸른 능선과 계곡 뷰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창가 바(Bar) 좌석’에서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이 액자 속 그림처럼 눈에 담긴다. 또 다른 명당인 ‘평상형 열람실’에서는 겹쳐진 지붕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따스한 초여름 햇살을 오롯이 누릴 수 있다.

숲속 쉼터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주변 공원 인프라와 연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돋보인다. 도서관과 이어지는 유아숲체험원과 치유의 숲길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생태체험과 숲 산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도서관 내부와 야외 데크에서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서 프로그램과 구연동화가 열리며, 주말이나 행사 시즌에는 친환경 공예 클래스, 숲속 음악회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문화 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책을 읽다 눈이 피로해지면 가볍게 야외 데크길로 나와보자. 이 길을 따라 20분 정도 완만하게 오르면 탁 트인 서울 시내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월곡산 정상(애기능터)에 닿는다. 지하철 6호선 월곡역이나 상월곡역에서 하차해 천천히 걸어오면 무장애 자락길 산책로와 연결 되어 접근성도 좋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고 싶다면, 이번 주말에는 푸른 생기가 가득한 오동숲속도서관으로 향해 보는 건 어떨까. 자연과 책이 건네는 진정한 치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동숲속도서관

위치|서울특별시 성북구 화랑로13가길 110-10

운영시간|09:00~18:00

휴관일|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문의|02-6952-1806

  l 숲을 가꾸고 지키는 도서관을 표방하다, 방배숲환경도서관

방배숲환경도서관’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책이 함께 호흡하는 도심 속 생태 문화 공간이다. 설계 단계부터 ‘숲을 가꾸고 지키는 도서관’을 표방하며 친환경 자재로 지은 이곳은, 건축 자체에 지구를 향한 배려를 담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높은 층고와 통유리창을 통해 사계절의 숲 풍경이 눈앞에 쏟아진다. 도심 속 소음 대신 초록빛 평온함이 방문객을 아늑하게 맞이한다.

도서관의 중심에는 하늘이 투명하게 조망되는 중정(정원)인 ‘숲으로’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중정을 중심으로 건물이 도넛 형태로 둘러싸여 있어, 건물 내부 어디서든 푸른 자연에 시선이 닿는다. 숲길을 산책하듯 완만한 곡선으로 배치된 서가를 거닐다 보면, 이곳의 정체성이 담긴 ‘환경 테마 특화 서가’를 마주하게 된다. 기후변화와 생태계 등 지구의 내일을 고민하는 책들로 가득한 이 공간은 독자들에게 단순한 지식을 넘어 환경에 대해 깊이 사색해 볼 기회를 건넨다.

이곳의 열람 공간들은 자연 속에서 온전한 비움과 채움을 경험하는 ‘친환경 쉼터’다. 통창을 마주하고 서리풀공원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는 ‘창가 독서 좌석’은 사색에 잠기기 좋은 최고의 명당이다.

자연 속 피크닉을 연상시키는 평상형 열람실과 야외 테라스도 매력적이다. 내부에 마련된 친환경 카페 ‘숲에서’는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개인 텀블러를 지참하거나 매장의 다회용 컵을 이용해 음료를 즐길 수 있다.

환경도서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야외 숲과 연계된 에코 프로그램도 가득하다. 아이들이 놀며 생태계를 배우는 어린이 환경 프로그램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는 인문학 강좌가 대표적이다. 특히 주말이나 행사 시즌에는 업사이클링 공예 체험, 친환경 전시 등 온 가족이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문화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나에게는 온전한 휴식을, 지구에는 무해한 시간을 선물해 주는 방배숲환경도서관. 푸른 서리풀의 품 안에서 책장을 넘기는 동안 자연과 내가 건강하게 공존하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방배숲환경도서관

위치|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 160-7

운영시간|월~목요일 09:00~22:00, 토·일요일 09:00~18:00

휴관일|매주 금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문의|02-537-6001

06336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로621

(대표전화 : 1600-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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